中 공산당 제17차 당대회 15일 개막…‘막강 胡’시대 열린다

  • 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5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1주일 일정으로 열린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대 정치행사로 이번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집권 2기(2007년 말∼2012년 말)의 국정 기조와 후계 구도를 결정한다.

▽당 대회 일정과 의제=중국 공산당은 이번 대회에서 후 총서기의 정치보고를 청취하고 그의 정치이념인 ‘과학발전관’을 ‘공산당 장정(共産黨 章程·당 헌법)’에 넣기 위해 당장(黨章)을 수정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1일엔 360명 안팎의 제17기 중앙위원회 위원과 120여 명의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을 선출하고 폐막한다.

이어 22일 열리는 ‘제17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7기 1중 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지도부인 중앙위원회 총서기(1명)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9명), 중앙정치국 위원(후보 포함 25명) 및 중앙서기처 서기(7명), 중앙군사위원회 위원(4명)을 선출한다.

▽권력 핵심 구성 전망=당 대회의 가장 큰 관심 포인트는 중국 정치권력의 심장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구성이다.

당초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 4명이 그대로 남는다는 설이 유력했지만 최근 쩡 부주석도 퇴진한다는 설로 바뀌었다.

쩡 부주석은 올해 68세의 나이 때문에 후 주석을 필두로 한 ‘퇀파이(團派·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계열)’의 공격을 받아 물러난다는 분석과 태자당(太子黨)과 상하이방(上海幇) 측근을 상무위원에 밀어올리기 위한 용퇴라는 상반된 관측이 함께 나돈다.

이에 따라 상무위원 유력 후보 역시 바뀌었다. 당초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 성 당서기와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 성 당서기, 왕자오궈(王兆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 성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이 상무위원에 진입한다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리 서기의 단독 후계 구도에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상하이 시 당서기가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다.

홍콩의 한 언론은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후계자 수업을 받는 자리인 서열 5위의 국가부주석 직을 시 서기가 맡고, 리 서기는 차기 총리 후보가 가는 서열 6위의 제1부총리 직으로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 주석의 후임은 과거처럼 최고지도자의 ‘낙점’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사에서는 처음으로 유력 후보 간 경쟁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학발전관’ 당의 지도이념으로=이번 대회에서는 후 주석이 집권 이후 계속 제기해 온 ‘과학발전관’이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론, 장쩌민(江澤民)의 ‘3개 대표론’과 같은 당의 지도이념 반열에 오른다.

과학발전관이란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안정을 위해 균등한 분배에도 힘써야 한다는 이론이다.

특히 후 주석의 집권 2기엔 이공계 출신보다는 인문사회계 출신이 권력 핵심에 많이 진입하고, 중국 공산당은 좀 더 ‘좌경화된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 중앙위원은 16기 때보다 5%포인트 더 많은 정원의 10%를 탈락시키는 차액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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