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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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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인구 500명에 불과한 프랑스 중부의 사나 시 의회는 18일 투표를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사진을 청사에 걸지 않기로 했다. 자치단체 청사에 대통령 사진을 거는 것은 전통이지만 법적인 의무 사항은 아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높은 지지율 속에서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크고 작은 반발에 부닥쳐 왔다. 일부에서는 제정 러시아 황제를 뜻하는 ‘차르’를 붙여 ‘차르코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사나 시가 그의 통치 스타일에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낸 것.
앙리 소통 시장은 22일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정치적 행동이 아니라 민주적 반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장관이나 총리가 할 일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일에 일일이 개입하는 대통령의 스타일을 싫어하며 대신 이와 다른, 더 진정한 형태의 민주주의를 신봉한다”고 덧붙였다.
사나 시는 지난 대선 때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지역. 그러나 소통 시장은 이번 결정이 좌파 지지 성향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파인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사진이 좌파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사진 옆에 나란히 걸려 있는 사실을 그 증거로 들었다.
소통 시장은 “우리를 반란자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예스맨’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디펜던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독단적인 스타일 때문에 그와 프랑수아 피용 총리 사이에 불화설이 돌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8월 “나는 지휘를 하는 사람이며 총리는 나를 돕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피용 총리가 최근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그 말 때문에 속이 상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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