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배터리 폭발…중국서 첫 사망자 발생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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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해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신화(新華)통신은 지난달 19일 간쑤(甘肅) 성 란저우(蘭州) 시 진타(金塔) 현의 잉판(營盤)제철소에서 용접공 샤오진펑(蕭金鵬·22) 씨가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상의 왼쪽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폭발해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고 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안전생산감독관리국의 공동조사 결과 휴대전화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샤오 씨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배터리 파편이 샤오 씨의 심장에 박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장의 온도가 섭씨 50도에 이르는 고온이었던 점으로 미뤄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한 휴대전화는 모토로라 제품이지만 휴대전화 몸체와 배터리의 형식번호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불량품이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중국 휴대전화 품질 기준에 따르면 배터리는 섭씨 8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해야 한다.

한편 잉판제철소는 샤오 씨가 근무 도중 숨진 점을 감안해 유족에게 10만여 위안(약 1219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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