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얄, 올랑드 사회당 당수와 동거 청산

  • 입력 2007년 6월 18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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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 핵심부의 분열'?

프랑스 사회당의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53) 의원과 프랑수아 올랑드(52) 사회당 당수가 끝내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25년이 넘는 동거 생활을 청산하기로 한 것.

루아얄 의원은 20일 자신이 지은 책 출간을 앞두고 17일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랑드에게 집에서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행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랑드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이 결별의 이유라는 점을 책에서 밝혔다"면서 "더 이상 올랑드를 내 '파트너'로 부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엘리트 관료 배출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생으로 만나 좌파 이념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졌다. 동거 형태로 살면서도 4자녀를 낳았고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도 성공해 '황금 커플'로 불리며 대중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세금 공약, 중도파와의 연대 문제 등에서 이견을 표출하며 갈등을 겪었다.

올랑드 당수도 짧은 성명을 내고 결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성명에서 "공인으로서의 삶과 사생활을 분명히 구분할 생각이며 사생활을 침범하는 보도에 대해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올랑드 당수는 대선 패배 후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루아얄 의원은 줄곧 당수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혀왔기 때문에 이번 결별을 계기로 당권 도전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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