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가자! 차이나로…다국적기업 상하이에만 154개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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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 인구 1000명당 24대의 자동차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인구 1000명당 800대의 자동차가 운행되는 것과 비교하면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에 비해 25.8%나 늘었습니다. 승용차 판매는 34.3% 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매우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입니다.”

GM의 중국 법인인 GM차이나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전망을 ‘잠재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싼 노동력을 활용한 ‘가공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시장 잠재력까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물류와 연구개발(R&D)센터까지 세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중국을 아시아의 ‘비즈니스 본부’로 삼겠다는 뜻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본부는 대부분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 집중돼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상하이에 본부를 두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상하이에 등록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또는 중국 본부의 수는 154개. 다국적 기업의 지주회사도 150개가 들어섰다. R&D센터도 196개나 된다.

상하이시는 2010년까지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를 200개로, 지주회사와 R&D센터를 각각 180개와 23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베이징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은 100개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가 적극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수치’를 발표하며 실적을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 최근 몇 년간 베이징은 다국적 기업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분히 상하이를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상하이와 베이징은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던 관계였으나 지금은 무게 중심이 상하이로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심이던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진출은 점차 금융업까지 확대됐다. 우리투자증권 상하이대표처 김국영 수석대표는 “60개 이상의 외국계 증권회사가 상하이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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