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희생자 인터넷 추도 물결

  • 입력 2007년 4월 18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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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참극을 둘러싸고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물결이 번져가고 있다.

참사가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18일 가해자가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23)씨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추도는 오프라인 촛불 집회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네티즌 조창훈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버지니아텍의 슬픈 이야기 …촛불의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촛불 의식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총을 쏜 사람과 총을 맞아 숨진 사람, 그렇게 안타까운 이들의 영혼을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알비대장'는 블로그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광화문 시청광장으로 나가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촛불을 들라. 세상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소개했다.

아이디 `amenyes'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촛불 사진을 올리고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맘 아프다"며 "직접 나갈 수는 없고 촛불(사진)로 안타까운 맘을 대신 하려 한다"고 말했다.

참극과 관련한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댓글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으며 의견 내용과 상관 없이 제목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로 쓰고 있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몇몇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세부 내용이 달리지 않은 채 `▶◀【근조】희생자 추모 동참합시다'라는 추도문 릴레이도 펼쳐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 중에는 `못 다핀 꽃들.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세요'라는 순수한 애도가 주류를 이뤘고 `한국 학생이 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등의 애도와 자괴심을 동시에 표현하는 글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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