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쳤던… 헛소리 예측

  • 입력 2007년 4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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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아 세계의 ‘경제 슈퍼파워’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미국 사회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일본이 뉴욕 록펠러센터를 비롯한 미국의 ‘심장’을 잇달아 사들이자 많은 사람이 ‘태평양 세기’ 또는 ‘팍스 자포니카’를 얘기하며 경계론을 폈다.

전문가들은 슈퍼파워 미국의 쇠퇴론(declinism)을 외쳤고 대표적인 저서가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의 ‘강대국의 흥망’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를 맞았고 일본의 세계 지배는 실현되지 않았다. ‘한때의 호들갑’이었던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이처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빗나간 예측들을 모아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에너지난 해결사 원자력?=원자폭탄의 가공할 위력과 공포감은 곧 인류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해 줄 ‘값싸고 믿을 만한 에너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술 진보는 쉽지 않았고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원자력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원자력 발전은 아직 다른 에너지원의 보조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인구 과잉?=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재앙과 같은 인구과밀 및 지구의 자원고갈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950, 60년대 세계인구 증가율은 40%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뒤 출산율은 안정됐고 급격한 식량 생산과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 오늘날 세계 65억 인구는 수십 년 전의 예상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린다.

▽지구 한랭화?=1970년대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농업생산이 줄어들고 세계적 기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1940년대부터 꾸준히 기온이 떨어졌다. 그러나 기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이제는 지구온난화가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제2의 9·11테러?=정치인과 안보전문가들은 9·11에 버금가는 테러 공격이 미국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002년 “테러가 내일, 내주, 내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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