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임위, 결의안 만장일치 가능성

  • 입력 2007년 3월 12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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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유권자들이 서명을 했다니 놀랍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인권과 평화’라는 미국의 가치를 구현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현상이다.”

미국 하원 흑인 의원(42명)들의 좌장격인 찰스 랭겔(뉴욕·사진) 의원이 10일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으로 의회 흑인코커스 창립자이며 하원 세입위원장이기도 한 19선의 랭겔 의원은 이날 오후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 간부들과 만나 뉴욕 한인 유권자 5000명이 참여한 서명록을 전달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김 소장이 밝혔다.

1월 31일 마이크 혼다 의원이 발의한 이래 이 결의안에 지지서명을 한 의원은 하원의원 총 435명 중 43명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4월 발의된 레인 에번스 의원(은퇴)의 결의안이 연말에 자동 폐기될 때까지 54명의 지지서명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올해 더 빠르게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

미 행정부의 태도도 중립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국무부는 지난해 에번스 의원의 결의안에 “꼭 이 시점에 논의해야 할 문제인지”라는 취지의 의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금까지의 기류와 달리 최근 국무부의 한 간부는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이 더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의안이 상임위 투표에 부쳐지면 만장일치 통과 가능성이 높다. 이후의 관건은 낸시 펠로시 의장이 본회의에 상정할지인데 펠로시 의장은 과거 에번스 의원의 결의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바 있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서옥자 회장은 “인권 문제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한일 간의 싸움으로 변질시켜 ‘왜 미 의회가 한일 간 정치공방에 개입하느냐’는 논리를 확산시키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지만 않는다면 본회의 상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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