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류(韓流) 열기, 급속히 얼어붙는 신호?

  • 입력 2007년 2월 15일 20시 02분


일본에서 한류(韓流) 열기가 급속히 얼어붙는 신호일까.

일본의 대형 예능프로덕션 '어뮤즈'는 올해 3월에 마감되는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예상치가 2억5000만 엔(약 20억 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예상한 당기순이익 5억7000만 엔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 2001년 주식을 상장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어뮤즈의 순이익이 예상을 크게 밑돈 가장 큰 원인은 한국영화 DVD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기배우 장동건 주연의 '태풍'을 비롯한 한국영화 3편의 배급권과 영상소프트 판매권을 사들였다. DVD 43만장을 팔 계획이었지만 실제 판매량은 예상의 절반가량인 23만장 수준에 머물렀다.

요미우리신문도 최근 "한류 붐이 끝났다는 게 일본 영화계의 공통된 인식"이라면서 "일본에 수출되는 한국영화의 가격이 '겨울연가'가 일본에 소개되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괴물'은 일본에서 관객 10만 명을 동원해 흥행수입 3억 엔을 올리는 데 그쳤다. 흥행 2위인 '왕의 남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2005년에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4월의 눈',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의 한국 영화가 총 20억 엔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린 바 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