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 초콜릿은 아동착취의 결과물"

  • 입력 2007년 2월 1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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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고백하는 징표로 초콜릿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초콜릿에 담긴 어두운 이면을 다룬 보고서가 나왔다.

아동권리 보호 전문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11일 초콜릿 생산을 위해 전 세계에서 25만 명의 어린이가 하루 1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 캐나다사무소에서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초콜릿의 45%가 생산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농장에서만 말리 등 아프리카 빈국에서 팔려온 수천 명의 어린이가 전혀 보수를 받지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또 "1인당 연 평균 6.7㎏의 초콜릿을 소비하는 캐나다는 2001년 400억 원 어치의 코코아를 수입했는데, 초콜릿이 1000원에 판매되면 코코아 농장으로 돌아가는 수입은 20원에 불과해 아동 착취가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 더 칠드런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국내 제과업체들이 생산한 초콜릿도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를 통해 생산된 원료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제과업계에선 '해당 지역의 코코아를 재료로 쓰는 건 피하고 있다'는 모호한 설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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