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iPod)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수요가 반영된 흐름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이팟(iPod)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욕구가 반영된 흐름으로 보인다. 알고리즘 피로와 스마트폰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 속에서, 직접 음악을 선택해 듣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공식 생산이 중단된 아이팟의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팟(iPod)은 애플이 만든 MP3 플레이어로, 음악 파일을 저장해 따로 들을 수 있는 기기다.
프랑스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백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 거래량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20년간 팔린 4억5000만대가 현재 중고 시장 물량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디지털 디톡스’ 욕구가 깔려 있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는 디지털(Digital)과 해독(Detox)의 합성어로, 전자기기의 ‘독’을 해소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피로가 커졌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가 짧은 영상을 보거나, 연락을 보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아예 하나의 기능에 집중된 기기를 찾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알고리즘 추천 대신 직접 곡을 선택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아이팟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문가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의 분산을 줄이려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아이팟은 음악 감상 외 기능이 제한돼 있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고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번개장터, 당근, 중고나라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아이팟의 다양한 모델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제품 상태에 따라 10만 원에서 30만 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구매 경험을 공유하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음원을 직접 내려받아 기기에 담는 방식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릴 때는 갖기 어려웠던 기기를 지금은 직접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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