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출, 고유가에 기세등등 “올해 한국 제치고 세계10위”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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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올해 수출에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0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27일 “러시아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10위로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10위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러시아은행이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러시아 수출은 3023억 달러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산업자원부가 추정한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3260억 달러. 한국은 지난해 12월 수출 3000억 달러를 세계에서 11번째로 달성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올해 한국 수출을 앞지르면 한국의 10위권 진입은 더 힘들어진다. 한국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줄곧 세계 12위 수출국 자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상반기 11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수출 16위에서 13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러시아의 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전망하는 수출액은 3800억∼4000억 달러로, 한국의 최대 전망치(3718억 달러·한국개발연구원)를 웃돈다.

러시아 수출 증가의 동력은 에너지 자원 개발과 고유가. 지난해 러시아 수출액 가운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비중은 63%였다. 수출 주력 품목인 우랄산 원유 수출 가격은 2005년 배럴당 평균 45.2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60.3달러까지 올랐다.

메드베데프 부총리는 “러시아가 올해 원유 생산을 대폭 늘려 세계 1위의 석유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1위 산유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는 지난해 월간 석유 생산 실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두 차례 추월한 적이 있다.

메드베데프 부총리는 또 “이런 추세라면 러시아의 GDP가 2년 이내에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앞질러 세계 6위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방크의 예카테리나 레오노바 수석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4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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