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국정연설서 이라크 정책 지지

  • 입력 2007년 1월 24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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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연두(年頭) 국정연설에서 미군 증원을 핵심으로 하는 새 이라크 정책을 의회와 국민들이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에 관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 집중적인 외교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2002년 '악의 축'을 비롯해 국정연설 때 마다 등장했던 북한에 대한 강경한 표현은 이번에 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50분 동안 하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전이 실패할 경우 고통스럽고 광범위한 후유증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라크 정책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테러와의 전쟁 승리를 위한 미국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2012년까지 육군과 해병대 병력 9만2000명을 늘리도록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자신이 제안한 이민개혁법안의 통과를 다시 촉구하며 교육 환경 에너지 의료보험 등 국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이날 민주당은 반박 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무모한 이라크전쟁으로 더 깊이 끌고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국제관계위는 24일 이라크정책 반대 결의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하원의 민주당 지도부도 반대결의안 초안을 이미 작성한 상태여서 의회와 여론의 심한 반대에 부딪친 부시 대통령의 호소가 받아들여질지는 확실치 않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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