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군 10만 시대 곧 온다

  • 입력 2007년 1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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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분쟁지역에 파견되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급증하면서 올해 1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은 8만368명. 1년 전에 비하면 약 1만 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매년 그 규모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에도 수단 다르푸르와 레바논 등 유엔평화유지군의 증파가 예상되는 곳이 많아 조만간 '유엔 평화유지군 1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유엔 소식통의 전언이다.

현재 평화유지군은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유엔 깃발을 들고 분쟁의 감시와 억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속 병사들은 국적이 모두 다르지만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가 각각 1만 명 안팎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서남아 국가 출신 병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다 1인당 월 1000달러 정도의 봉급이 이들 국가 출신 병사들에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평화유지군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엔평화유지군 예산은 50억 달러(약 4조7500억원)가 넘는다. 이미 유엔 정규예산(23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러다보니 만성적인 예산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청했던 사안 중 하나가 평화유지군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늘려달라는 것. 미국 의회는 전체 평화유지군 예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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