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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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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런던경찰청장 존 스티븐스 경이 이끄는 다이애나(사진) 전 영국 왕세자비 사망사건 진상조사팀은 14일 832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음모론을 모두 부인하고 사고로 결론지었다.
다이애나비와 애인 도디 알 파예드 씨는 1997년 8월 31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해 승용차를 타고 과속 질주하던 중 지하차도 안에서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운전수 앙리 폴 씨도 죽었다.
▽약혼 없었다=해러즈 백화점 소유주인 모하메드 씨는 아들 도디 씨가 사건 당일 다이애나비에게 약혼반지를 선물할 계획이었으며 9월 1일 약혼 사실을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도디 씨가 사고 전날 오후 방돔 광장의 귀금속점 르포시를 방문해 카탈로그를 보고 반지 2개를 리츠 호텔로 가져오도록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뿐, 추가적인 내용은 없었고 누구도 약혼 계획을 전해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임신 없었다=모하메드 씨는 다이애나비 시신이 프랑스에서 방부 처리되고 그녀의 옷이 즉각 소각된 것은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팀은 자동차 파편에서 다이애나비의 혈흔을 채취해 검사했으나 임신호르몬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암살 없었다=알코올의존자였던 운전사 폴 씨가 암살의 도구로 이용됐다거나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에 ‘조작된 결함’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진상조사팀은 부인했다. 보고서는 도디 씨가 사고 전날 오후 10시 20분경 파파라치 때문에 리츠 호텔로 다시 돌아와 갑자기 자동차와 운전사를 바꿨으며, 그 짧은 시간에 누군가가 음모에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폴 씨는 그날 밤 호텔 바에서 브랜디의 일종인 리카르 2잔을 마셨지만 호텔 폐쇄회로(CC) TV 속에서 그는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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