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재미교포 식품점 주인…5인조 강도 붙잡아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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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재미교포가 5인조 무장강도를 총격전 끝에 붙잡았다.

27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서 식품점 ‘첼튼마켓’을 운영하는 이충석(미국명 존 리·48) 씨는 25일 밤 가게에 침입한 권총강도 중 3명을 38구경 리벌버 권총으로 쓰러뜨리고 다른 한 명은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이 씨의 총격을 받은 범인 3명은 밖에서 자동차에 탄 채 기다리고 있던 공범 1명과 함께 도망갔으나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모두 체포됐다.

이 씨는 “추운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이들이 두건을 쓰고 있어서 ‘두건을 벗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그중 한 명이 9mm 권총을 들고 카운터로 다가와 내가 3명에게 총을 발사했다”며 “나중에 뒤쪽에 숨어 있던 한 명을 발견하고 BB 공기총을 빼앗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씨가 모두 5발을 발사해 3발을 각각 범인 3명의 목과 등, 가슴에 명중시켰으나 범인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씨의 권총 소지는 합법적이며 범인에 대한 총격도 정당방위였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평소에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적극 도와 왔으며 이웃 주민 모두가 이 씨를 존경하고 있다고 가게 종업원은 전했다.

이 씨는 지난해 9월에도 가게에 침입한 무장강도를 총격전 끝에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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