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니, 벌써”…출범 2개월만에 내각 지지율 14%P 뚝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코멘트
‘총리의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다.’

출범 두 달을 맞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3%로 출범 직후(67%)에 비해 무려 14%포인트 떨어졌다. 아베 내각은 9월 26일 역대 3번째의 높은 지지율 속에 출범했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56.5%로 전달에 비해 6.2%포인트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을 기준으로 하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폭은 역대 5번째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도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9%포인트가 줄어든 33%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 정당 없음’은 39%로 9%포인트 늘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극장형 정치’에 매료됐던 무당파 층의 이반 현상을 반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의 이유로 지난해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했다가 자민당을 떠난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자민당 내 분란과 최근 사회 문제가 된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비롯한 교육 문제의 미지근한 대응 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정민영화 탈당 의원들의 자민당 복당 문제에서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는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가 복당 문제를 일임한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간사장이 탈당 의원들에게 복당 조건으로 우정민영화 지지 등을 명확히 한 서약서 제출을 내걸면서 탈당 의원들의 조기 일괄 복당을 주장해 온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의장이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정조회장 등 주요 간부들이 반발해 집행부 내 균열을 드러냈다.

게다가 아베 정권이 무수히 많은 정책을 내걸었지만 당장 내세울 만한 간판 항목이 없다는 점도 정권의 구심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