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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1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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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1990년대 중반 1차 베트남 투자 붐에 이어 2차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일본 기업의 대(對) 베트남 신규투자액은 1995년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1998년부터 급감해 2002, 2003년에는 1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4년에는 2억 달러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억3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7건으로 1997년의 60여건을 크게 웃돌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늘리는 이유를 중국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등의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즉 위험 분산을 위한 '중국+1' 전략이라는 것.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2004년 전국적인 반일(反日) 데모가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일본 기업들의 베트남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18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여실히 드러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베트남 행에는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거물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34명이 동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재계의 최고위층이 이번처럼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특정 국가와 경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활동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캐논 마쓰시타전기 덴소 등 일본 대기업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베트남의 한 공업단지는 베트남 연간 수출총액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의 중요한 '달러 상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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