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FC, 전이지방 식용유 사용 중단

  • 입력 2006년 10월 31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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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매티아스'의 얼굴은 쭈글쭈글하다. 평균 수명에 가까운 28세의 이 원숭이는 늘어진 배와 주름진 피부를 가진데다 움직임도 힘이 없다. 반면 바로 옆 철창의 원숭이 '루디'는 나이는 같지만 아직 피부도 탱탱하고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위스콘신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의 연구실 내 같은 환경에서 자란 두 원숭이의 차이점은 한 가지. 루디가 매티아스보다 30% 적은 칼로리를 섭취해 왔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젊음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해온 위스콘신 연구센터의 리치 콜먼 박사는 "칼로리 섭취량에 따른 노화의 속도 차이가 분명하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이는 1935년 코넬대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얻은 결론과 비슷하다.

적은 칼로리 섭취는 알츠하이머병과 당뇨, 심장병, 암의 발병률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올해 초에는 소식의 효과가 사람을 상대로 실험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연구 내용도 발표됐다.

이런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칼로리를 줄인 식습관을 유지하면 11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최대 140세까지도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불균형만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한편 패스트푸드체인 KFC는 이날 내년 4월까지 미국 내 5500개 업소에서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전이지방(Trans fat)이 전혀 없는 콩기름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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