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투자자들 달러에서 유로로 옮겨가고 있다”

  • 입력 2006년 10월 27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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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손이 달러에서 유로로 옮겨가고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6일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민간금융협회(CFA) 컨퍼런스에서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세계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들도 달러에서 유로로 외환 보유액 구성을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 자산에만 집중 투자해온 데서 벗어나보자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주택경기의 불황과 재고의 더딘 증가 때문에 지난 여름 미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경제상황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 투자와 소비 지출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4분기는 3분기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투자자 달러 이탈' 관련 발언이 나오자 달러는 외환 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0.4% 가량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는 소폭 상승해 여전한 '그린스펀의 힘'을 입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년간의 FRB 의장직을 마친 뒤 그간의 활동을 담은 책을 집필하고 있다. 세계 각지를 돌며 경제 관계자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는데 한 회 강연료가 최고 억원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강연에는 1600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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