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북한 남침시 미군 투입 반대 많아

  • 입력 2006년 10월 12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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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들 가운데 42%는 주한미군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 남침 시 미군의 단독 투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기관인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는 11일 미국 한국 중국 호주 인도 등 5개국의 시민들(각 1000~3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미관계에 대해 미국인들은 15%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반면 '변화없다' 53%, '나빠졌다'는 응답이 25%였다.

100도를 만점으로 한국의 호감도를 온도로 나타내는 질문에서 중국인들은 평균 73도를 보였으며 미국인들은 44도로 나타나 5개국 시민들 중 한국 호감도가 가장 낮았다.

현 주한미군 3만 명이 적정한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인은 '너무 많다' 42%, '적정' 42%,'너무 적다' 10% 등으로 응답했다. 한국인들 가운데선 '너무 적다' 8%, '적정' 54%, '너무 많다' 36% 등이었다.

북한이 남침할 경우 미군의 투입에 대해 미국인의 45%가 찬성하고 49%는 반대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엔 미군 투입에 53%가 찬성했고 42%가 반대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엔 미군 투입 반대가 61%, 찬성이 32%였다.

그러나 북한 남침 시 유엔 차원의 다국적 투입에 미군이 기여하는 데는 65%가 찬성했고, 주한미군의 장기주둔에 대해서도 62%가 찬성한 반면 20%가 반대해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대 한국 안보약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찬성이 54%, 반대가 42%였고, 미국인은 찬성 39%, 반대 50%로 반대가 더 많았다.

한편 '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식'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외교적 압력'을 꼽은 응답이 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4년 같은 조사 때는 50%가 '북미 간 직접 협상'을 꼽았으며 외교적 압력이 선택한 응답은 26%에 불과했었다. 조사결과 원문은 http://www.thechicagocouncil.org에서 볼 수 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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