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지막 황제, 무덤서 옛사랑 재회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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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가 생전에 사랑했던 부인과 합장된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27일 전했다.

이 신문은 푸이 황제의 셋째 부인 탄위링(譚玉齡)의 유골이 창춘(長春)의 만주국 황궁박물관에 보관돼 왔으며 유족이 이를 돌려받아 허베이(河北) 성 이(易) 현 푸이 황제 능에 합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푸이 황제는 생전에 5명의 부인을 맞았으며 이 중 탄위링을 가장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주족 귀족의 딸로 태어난 탄위링은 베이징에서 고교에 다니던 1937년 당시 만주국 황제였던 푸이를 만나 17세의 나이에 황궁에 입궁했다. 푸이를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일제 관동군사령관이 미모의 탄위링을 소개시켜 줬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탄위링은 입궁 5년 만인 1942년 22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감기약을 잘못 써 숨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독살설도 제기돼 왔다. 사후 푸이는 그녀를 명현(明賢) 귀비로 봉했고 길일을 정해 책봉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푸이는 1943년 15세의 리위친(李玉琴)을 넷째 부인으로 맞았으나 그는 1958년 푸이와 이혼하고 한 기술자와 재혼했다. 푸이는 1962년엔 37세의 간호사 리수셴(李淑賢)을 만나 마지막 결혼생활을 하다가 5년 뒤 암으로 사망했다.

푸이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완룽(婉容)은 1921년 17세에 황후가 됐으나 약 10년 뒤 버림을 받고 마약중독자로 살다가 1946년 사망했다. 둘째 부인인 원슈(文秀)는 1931년 푸이와 이혼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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