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대통령 IQ 추정…“부시 지능지수 꼴찌서 두번째”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세기 이후 미국 대통령 중 워런 하딩을 제외하고 가장 지능지수(IQ)가 낮은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소속 심리학자인 키스 사이먼턴 씨가 학술지 ‘정치심리학’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10일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다른 연구자들이 발표한 기존 데이터들을 수집 분석해 미국 역대 대통령의 지능을 추산했다.

사이먼턴 씨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손색없는 지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하딩을 제외한 지난 100년 동안의 미국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1921∼23년 재임한 하딩은 측근의 거듭된 부패 사건 등으로 인해 실패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인물.

사이먼턴 씨의 설명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IQ 추정치는 111.1∼138.5로 미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지능 정도였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IQ를 135.6∼159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IQ를 118∼141.9로 추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IQ 추정치가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20포인트 정도 떨어진다며 “이 같은 차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지적 약점이 훨씬 두드러져 보이는 ‘대조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가장 지능이 높은 대통령은 1825∼29년 재임한 존 퀸시 애덤스로 그의 IQ는 ‘천재의 영역’인 165∼175인 것으로 추산됐다.

사이먼턴 씨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할 수도 있지만 상상, 미학, 행동, 아이디어, 가치에 대한 비범한 수용성을 포함하는 인지 성향인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항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는 82점, 에이브러햄 링컨은 95점, 토머스 제퍼슨은 99.1점을 받은 데 비해 부시 대통령은 0점을 받았다.

사이먼턴 씨는 “부시 대통령의 점수는 탈레반 정권의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알 카에다 지도부와 비교할 만하다”며 “이런 사람들은 사태를 자신의 관점으로만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 대해 영국 워릭대의 미국정치학 강사인 트레버 매크리스켄 씨는 “부시 대통령은 명문 예일대를 나왔고 매우 훌륭한 환경에서 성장했다”며 “그는 결코 바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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