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참배할 때 연미복이나 전통의상인 ‘하오리 하카마’를 입고 신사 본전에 올라 제단에서 정식 참배했다. 방문록에는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쓰고 헌화료는 사비로 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거세진 지난해 10월 참배 때는 양복 차림이었고 본전에 오르지 않은 채 참배전에서 참배해 개인 참배의 색채를 풍겼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 참배를 강행한다면 지난해처럼 개인 참배의 형식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정부 대변인 명의의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정부의 항의를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사 참배를 강행하면 일본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대만, 일본의 회원 500여 명으로 구성된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위원회’ 회원들은 11일부터 ‘평화의 등불을! 야스쿠니에’라는 주제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저지하기 위한 촛불시위를 도쿄에서 벌이고 있다.
이들은 13일 도쿄 시내 일본교육회관에서 집회와 콘서트를 열고 오후 7시 반부터 촛불시위를 했다. 이들의 시위는 15일까지 계속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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