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는 건재” 사진 공개…쿠바 신문, 수술후 모습 게재

  • 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건강 이상으로 권력을 동생에게 일시 이양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80회 생일인 13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쿠바 공산청년단 신문인 후벤투드 레벨데는 이날 카스트로 의장의 수술 후 모습을 찍은 사진 4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하루 전 촬영된 것이다. 또 카스트로 의장은 성명을 내고 “장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지만 위험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 의장의 생일 축하 공식 행사를 쿠바 혁명군 창설 50주년인 12월 2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12일부터 축하 콘서트와 기념사진전, 학술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의 정치적 동지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쿠바뿐만 아니라 몇몇 주변국에서도 ‘중남미 혁명의 아버지’를 찬양하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카스트로 의장의 건강 상태와 권력 내부의 움직임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쿠바 공산당기관지 그란마는 12일 카스트로 의장을 면담한 익명의 고위인사의 말을 인용해 카스트로 의장이 일부 업무를 볼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스트로 의장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열대나무 ‘카과이란’에 비유하면서 그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카스트로 이후 쿠바’의 운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아벨 프리에토 쿠바 문화장관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있든 없든 쿠바는 20세기 사회주의라는 ‘가라앉는 배’의 생존자로 계속 남아 21세기 사회주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스트로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이자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은 아직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권력 승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