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 2년만에 동결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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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년여간 계속된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하고 8일(현지 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했다.

FRB는 8일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도 기존의 1%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로써 2004년 6월 이후 17차례나 연속해서 0.25%포인트씩 오른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멈췄다.

FRB는 금리동결의 이유로 주택시장 냉각과 고유가 등으로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FOMC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올해 초 높은 성장속도를 유지하던 미국 경제가 최근 둔화되고 있음이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된다”며 “이는 주택시장의 점진적 냉각, 금리인상 효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부 남아 있다고 본다”며 “추가 긴축의 정도와 시기는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의 추이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일단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됐다는 관측과 함께 9월과 10월 회의에서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FOMC의 발표처럼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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