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 철군 없는 평화안 반대”…안보리결의 초안 거부

  • 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미국과 프랑스가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전투를 종식시키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초안을 마련했다.

결의문 초안은 △레바논에서 전투 행위의 완전한 중단 △헤즈볼라의 로켓포 발사 중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적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추가 결의안을 마련해 국제평화유지군을 남부 레바논에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수’가 초안에 들어 있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리아를 비롯해 아랍 연맹도 “초안은 현 상황을 지속시킬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결의문 초안에 찬성하고 있어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6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의안은 평화 정착을 위한 첫 단추일 뿐”이며 “누구도 레바논 내 이스라엘 군이 영구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금명간 결의안이 채택되길 기대한다”며 “유엔은 현재 다국적군 파견을 위한 두 번째 결의안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과는 별개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간 전투는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6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지역 민간인 마을에 집중 로켓 세례를 퍼부어 10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도 7개 여단, 1만여 명의 육군 병력을 동원해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본격화되면서 이스라엘 측의 희생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으며 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상전의 확대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반하는 것으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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