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석-총리-국회의장 ‘아름다운 퇴진’

  • 입력 2006년 6월 2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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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석과 총리, 국회의장 등 3명의 고위지도자가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것도 자진해서 임기를 중단했다. 베트남에서 일어난 일이다.

쩐득렁(69) 국가주석과 판반카이(72) 총리, 응웬반안(68) 국회의장 등 고령의 지도자들은 임기가 연말 또는 내년 국회까지 남아있음에도 젊은 후진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은퇴를 결정, 24일 국회에 공식으로 사임 허가를 요청했고 국회는 이들의 '용단'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세 지도자들의 '아름다운 퇴진'는 지난 4월 제10차공산당 전당대회의 결과다. 하지만 '과감한 세대교체를 위해 65세 이상 지도자들은 스스로 은퇴 한다'는 전당대회의 결정을 바로 이들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정치국회의에서 만들었다는 점이 더욱 신선하다.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던 공산당 정치국회의는 농득마잉(65) 당서기장을 제외하고 정치국 서열 2위부터 5위까지인 주석과 총리 국회의장, 당서기국 책임서기(판지엔,71) 등이 모두 65세 이상으로 은퇴대상이었다. 또 서열 8위이면서 실권자인 팜반짜 국방장관을 포함, 정치국 지도자 14명(1명 사망)중 8명이 스스로 자신을 쫓아내는 규정을 만든 것.

이들은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의 지도자후보 접수 과정에서부터 후보를 거절했는데 정치국원이 아닌 부콴 부총리와 응웬지니엔 외교부장관도 함께 은퇴를 결정함으로써 베트남의 세대교체는 베트남 정계는 물론 행정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국회는 이에 따라 오는 28¤29일에 보다 젊고 유능한 주석과 총리 국회의장을 뽑아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의 성장을 맡기게 됐다.

후임 지도자로 응웬밍찌엣(64) 호찌민시 당서기를 주석에, 응웬떤중(56) 수석부총리를 총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회의장으로는 응웬푸쩡(62) 하노이시 당서기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와 행정을 통괄하는 총리에 응웬떤중 수석부총리가 내정됨으로써 베트남은 세대교체로 인해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 국회는 24일 오후, 주석과 총리, 국회의장 등 3명의 고위지도자들이 제출한 사의에 대해 표결해 응웬반안 국회의장의 사의에 대해서는 78.5%가 찬성했고 렁 주석과 카이 총리에 대한 사의는 각각 92.9%와 91.68%가 찬성했다고 베트남통신은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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