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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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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동안 이란 핵 위기 해소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6개국이 모처럼 통일된 협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이란은 협력과 대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6개국 회의가 끝난 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면 광범위한 새로운 보상을 제공하겠지만 거부할 경우 안보리의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괄적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핵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과 경수로 건설 및 장기적인 연료 공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들은 이란이 협상안을 거부할 경우 취해질 다양한 제재 방안이 논의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채택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제재 방안에는 △핵 프로그램 관련 물자와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 △관련 기구와 사람에 대한 자산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술협력 중단 △이란 고위 관리들에 대한 비자 거부와 여행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6개국 협상안이 이란 시각으로 자정 무렵에 발표돼 이란 측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이란 외교관들은 미국의 대회 제의를 완전히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먼저 중단해야 된다는 미국의 요구를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계속 거부하면 안보리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 핵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히고 특히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과는 '이란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데만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혀 대(對)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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