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서일까? 아니, 기름값이 비싸서다.
홍콩의 캐세이패시픽항공은 "항공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동체의 페인트(도색)를 모두 걷어낸 누드항공기 운항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보잉747화물기의 조종실과 꼬리날개 부분, 항공사를 식별할 수 있는 회사명과 로고를 제외하고 동체의 모든 페인트를 벗겨냈다(사진).
그 결과 항공기 무게를 200㎏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연간 1억8000만 원어치의 항공유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사 측은 기대했다.
누드항공기 아이디어는 사내 연료절감 테스크포스팀에서 나온 200여개의 항공기 무게 절감 제안 가운데 하나라고.
장거리 운항편수가 많은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세계 항공기 소모연료량의 2%를 차지할 정도로 항공유 소비가 많은 편이다.
이 회사는 동체 페인트 제거 외에 기존의 알루미늄 컨테이너를 무게가 적게 나가는 '트윈텍스' 소재 화물 컨테이너로 대체해 컨테이너 하나당 24㎏씩 줄이기도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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