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스키 이스라엘 장관 "부시는 반체제 대통령"

  • 입력 2006년 4월 25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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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반체제 대통령'이다."

부시 대통령이 탐독한 뒤 참모들에게도 일독을 권해 화제가 됐던 '민주주의론'의 저자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해외 유대인 담당 장관이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신념에 따라 행동하며, 신념을 배신하는 것을 실패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반체제 인사와 비슷하다는 것. 많은 정치인이 표심(票心)과 '현실 정치'를 중시해 행동하는 만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부시 대통령은 예외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사란스키씨는 '부시 독트린'에 대해 "비민주적 정권의 위험을 인식하고 민주주의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 독트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려는 성급함 때문에 하마스 같은 테러집단이 집권하는 등의 문제점도 나타났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확산 이외에 다른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없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반체제 정신'을 고수하는 것만이 세계를 재앙에서 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샤란스키 전 장관은 구소련에서 유대인 인권운동을 하다 9년 간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적이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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