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신중하라고 했지만 총리는 무시”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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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사진) 전 관방장관이 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아시아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익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민당의 대표적인 ‘아시아 중시론자’로 꼽히는 후쿠다 전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취임 후 국회에서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내 의견을 말했지만 총리는 ‘내 생각을 바꿀 수 없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양보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총리의 입장이 완강해 최소한 충격이라도 줄이기 위해 8월 15일을 피해 참배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그때 이후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로 1806일을 재임해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와 재임기간이 같아졌다.

자민당 총재 임기가 9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그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2798일 재임) 전 총리와 요시다 시게루(吉田茂·2616일 재임) 전 총리에 이어 전후 3번째 장수총리로 기록된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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