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메르트 ‘특별한 중국사랑’…3代에 걸쳐 하얼빈과 인연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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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반이 하얼빈(哈爾濱) 사람.’

최근 이스라엘 총선에서 승리한 에후드 올메르트(사진) 총리대행은 자주 “우리 집안의 뿌리는 사실 중국에 있다”고 말해 왔다.

30년 가까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온 그는 중국 관리가 방문할 때마다 환영행사를 주도할 정도의 ‘중국통’.

그의 남다른 중국사랑은 3대에 걸친 중국과의 인연 때문이다.

조부는 1917년 유대인 배척을 피해 러시아 서남부에서 낯선 하얼빈으로 이사한 뒤 죽을 때까지 20여 년간 이곳에서 철도 업무 등에 종사했다. 조부모의 유해는 하얼빈에 안장됐다.

부친은 하얼빈 공대를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하다가 이스라엘로 건너갔다. 부친은 이스라엘에 살 때도 자주 중국말을 썼으며 유언도 중국말로 남겼을 정도로 중국을 사랑했다.

형 역시 중국과의 경험 때문에 주중 이스라엘대사관 공사로 일했다. 또 하얼빈에 이스라엘 과학기술합작시범농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과의 농업협력에도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올메르트 총리하의 이스라엘은 대미관계를 의식해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기존 정부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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