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교육 ‘대안 학교’로 부상

  • 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미국은 온라인 교육혁명 중이다.

미국의 1만5040개 학군 중 36%인 5500개 학군에서 원격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공립 중고교 중 38%가 원격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 등록생 수만 8200개 공립학교에 32만8000명에 이른다.

미 교육부 2004년 백서는 “온라인 학생지도와 가상(virtual)학교의 폭발적인 증가로 미국 교육이 새로운 황금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발행하는 ‘에듀케이션 넥스트’ 2006년 봄호는 미국 교육계에 불고 있는 온라인 학교 혁명을 소개하며 “인터넷이 교육을 전통적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온라인 교육과정은 미국 내에 수백 개에 이른다.

그 형태도 다양하다. 보충수업만 제공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전일제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학교도 있고, 알래스카와 같은 오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도 있다.

‘온라인 스쿨’ ‘사이버 스쿨’ ‘e스쿨’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인터넷 가상학교는 사무실과 교직원, 교사, 커리큘럼, 출석부, 성적표, 학부모회의, 특별교육과정, 현장학습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전통적 학교와 별반 차이가 없다.

차이점이라면 교실이라는 공간과 수업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 각자의 학습 속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이기도 하다. 물론 폭설 등 기후 문제로 인한 휴교도 없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의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중북부지역교육연구소(NCREL)는 1999∼2004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전통적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NCREL은 더 집중적인 온라인 교육이 이뤄질 경우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학부모와 교육행정가의 반응도 다양하다. 학교 허가 및 봉급체계, 졸업장 부여 요건, 교과서 채택과정, 평가 절차 등을 관료주의적 절차에 맞춰 온라인 교육을 규제하려는 경향이 아직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교육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 세대의 성장에 따라 온라인 학교는 전통적 학교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미 의회는 온라인 대학이 연방정부의 학생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최소 절반 이상의 수업을 대학 캠퍼스에서 받아야 한다는 이른바 ‘50%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고 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규제 철폐는 온라인 교육업계의 집중적인 로비의 결과이긴 하나 온라인 교육의 영향력 증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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