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인터넷으로 본다…韓-佛, 디지털化작업 합의

  • 입력 2006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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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는 23일 프랑스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를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차원에서 구성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단 대표인 장재룡(張在龍·전 주프랑스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 대사는 이날 파리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장 본부 대사는 “디지털화 작업은 한국이 일찍이 제안한 건데 그동안 프랑스 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프랑스 측 보관 도서를 일반인과 연구자들이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CD나 인터넷을 통해 보급하자고 제안했다.

또 협상단은 프랑스 측으로부터 연구 목적상 원본을 꼭 봐야 하고, 원본의 보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한국 측 인사들에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원본을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프랑스 측은 그동안 원본의 훼손을 이유로 원본 열람을 극도로 꺼렸다. 이로써 협상단은 프랑스 측과의 첫 접촉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며 순조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협상단은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 측 협상 대표인 자크 살루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나 양국 민간 대표단이 2001년에 이룬 합의는 한국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당시 양측 대표단은 프랑스가 보유한 외규장각 도서와 한국에 있는 비슷한 가치의 고문서를 맞바꾸는 방식에 합의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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