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베이비 붐 세대 두 표정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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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화려한 실버’▼

미혼인 셰린 레메즈(57) 씨는 지난달 미국 리치먼드에서 열린 미니 트라이애슬론(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이 4번째다.

카누 강사로 일하는 미혼 여성 매리언 마버리(54) 씨는 지난해 킬리만자로 산에 도전했다. 마버리 씨는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우리 세대는 해보고 싶었지만 못 해본 새로운 일에 달려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전형적인 ‘베이비 부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65년 미국에서 태어난 7820여만 명의 베이비 부머는 그 어떤 세대보다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모험을 즐기면서 인생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전미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1946∼55년에 태어난 1기 베이비 부머들은 67세가 되면 평균 재산이 85만9000달러(약 8억7000만 원)에 이른다. 2기 베이비 부머(1956∼65년생)들은 83만9000달러. 이들은 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평균 1155달러를 여행하는 데 썼다.

베이비 부머들은 이혼율도 높고 미혼이나 독신자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 50∼54세의 이혼율이 16.9%로 가장 높고 45∼49세 15.5%, 55∼65세 15.2%로 베이비 부머들의 이혼율은 평균 15%를 넘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日‘퇴직금 비상’▼

베이비 붐 세대의 무더기 퇴직을 앞두고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할 퇴직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퇴직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낼 채비를 하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29일 요미우리신문 조사에 따르면 ‘단카이(團塊·덩어리라는 뜻) 세대’ 지방공무원의 정년퇴직이 정점에 이르는 2009년 지자체가 부담할 퇴직금은 5만1245명분, 1조4029억 엔(약 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분 퇴직금 7468억 엔의 1.88배에 이르는 규모다.

조사는 지난달 초순부터 이달 중순에 걸쳐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일본의 행정구역 단위)과 14개 정령시(政令市)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61개 지자체 중 과반수인 31개 부현시(府縣市)가 퇴직금을 전액 지급할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재원 마련 방법(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44개 도도부현시가 일반 재원이라고 응답했다.

과거 단카이 세대가 지방공무원 직에 이처럼 대규모로 채용된 이유는 고도성장기에 다양화하는 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단카이 세대란 1947∼49년에 태어난 제1차 베이비 붐 세대로 일본 인구의 약 5.3%에 이르는 680만 명이 해당된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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