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집권 파타黨 내분 봉합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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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이 내년 1월 25일 총선을 앞두고 분당 위기에 직면했으나 일단 이를 극복하고 단일 후보를 내는 데 28일 합의했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가 올해 요르단 강 서안 주요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총선 참여 의사를 밝혀 파타당이 단일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하마스의 총선 참여 자체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통치권을 행사하는 동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겠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 정치를 지배해 온 파타당은 총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 마르완 바르구티(사진) 씨가 이끄는 소장파가 ‘알 무스타크발(미래)’이라는 분파를 만들어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갈등을 겪어 왔다. 소장파는 당내에서의 입지 강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관리위원회에 독자적인 후보 명단을 제출하며 반발했다. 내부 갈등으로 최근에는 파타당과 연계된 알 아크사 순교여단이 선거 사무실을 장악하는 등 무법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합의로 작년 이스라엘인 살해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이스라엘 감옥에서 복역 중인 바르구티 씨는 파타당 총선 후보 명단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했으며 다른 소장파도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파타당은 현 88석 중 68석을 차지하고 있다. 1996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총의석이 132석으로 늘어나며 가자지구, 요르단 강 서안,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하마스는 지난 총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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