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태양계의 끝별을 만지러 간다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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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최초의 명왕성 탐사 우주선을 2006년 1월 11일 쏘아 올린다.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9번째 행성으로 아직 인류의 탐사선이 접근한 적이 없다.

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2007년 2월 목성 곁을 지나면서 가속도를 얻은 뒤 2015년 7월 명왕성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어 명왕성에 9600km까지 근접 비행하는 5개월간 7개의 관측 장비를 동원해 태양계 막내 행성의 비밀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을 지난 뒤 ‘카이퍼벨트’를 통과하면서 태양계 생성의 실마리를 잡을 예정이다. 카이퍼벨트는 명왕성 바로 안쪽의 행성인 해왕성에서 16억 km 떨어져 있는 얼음과 운석의 띠로 태양계 생성 때 행성이 되지 못한 잔해로 추정되고 있다. 천문학계에서는 명왕성도 태양계의 행성이 아니라 카이퍼벨트의 한 구성 요소로 보기도 한다.

뉴호라이즌스는 이번 탐사에서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의 성분 및 지형, 대기 구성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명왕성은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허블 우주망원경조차 희미한 영상밖에 찍지 못했다. 태양 빛도 4시간이 넘어야 도달한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까지 가는 여정은 48억 km가 넘는다. 태양빛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없어 9kg의 플루토늄이 자연 붕괴할 때 나오는 열을 전기로 변환해 사용한다. NASA는 뉴호라이즌스의 탐사가 성공하면 태양계의 9개 행성에 모두 탐사선을 보낸 유일한 기관으로 기록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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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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