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성 테러리스트…이라크서 자살공격 충격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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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으로 개종한 벨기에 출신 백인 여성이 이라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유럽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38세인 무리엘 드고크(사진) 씨는 모로코 출신의 남편과 함께 이라크로 건너간 후 9월 9일 팔루자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차를 타고 미군 차량을 향해 자살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유럽과 미국 수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수사 관계자들은 드고크 씨가 유럽 출신의 백인 여성으로는 처음 자살 테러를 감행한 경우라고 말했다. 아랍 여성이 자살 테러를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

미군과 벨기에 보안당국은 그날 자살 테러 이후 이라크와 벨기에 간의 수상한 전화통화를 감청해 추가 자살 테러 정보를 입수하고 팔루자에 있는 무장세력 근거지를 공격해 드고크 씨의 남편과 또 다른 4명을 사살했다. 드고크 씨의 남편은 당시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다.

드고크 씨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제과점에서 일한 적이 있는 평범한 여성으로 15년 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 릴리안 드고크 씨는 “딸은 아주 착했으나 쉽게 남에게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었다”며 “처음엔 알제리 출신 남자와, 두 번째는 모로코 출신 남자와 결혼하면서 점차 이슬람 근본주의에 빠져 들었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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