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바쁘다 바빠’=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19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유엔군 묘지)을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안데스 고원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구두닦이 노릇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하루라도 성당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 부산에서도 성당에 가고 싶다고 요청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성당에 가는 일정이 마련됐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조깅광으로 호텔과 해운대 주변을 뛸 예정이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18일 부산 경성대를 방문해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오후 허 부산시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중국 기업의 부산 투자 및 관광 교류 확대 등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정상 부인들 ‘한국 문화 원더풀’=각국 정상의 부인들은 18일 범어사를 찾아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바라춤과 달마도 시연을 감상하는 공통 일정 이외에도 다양한 개별 ‘한국 체험’에 나선다.
교사 출신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17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한 영어마을을 방문해 학생들과 한국의 문화, 음식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수업 중이던 학생들에게서 “소주를 좋아하느냐”는 대담한(?) 질문부터 “한국어는 할 수 있나”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뭐냐” 등 각양각색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제(16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부시 대통령이 ‘우리, 코리안 바비큐(불고기) 먹는 거야?’라고 물었다”며 “불고기가 부시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전했다. 로라 여사는 18일에도 부산시내 한 도서관과 학교를 방문할 예정.
중국 후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는 18일 부산시내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한류(韓流) 팬이기도 한 류 여사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며 시내 관광을 요청했다는 후문.
페루 대통령 부인인 엘리아네 카르프 여사는 문화인류학자 출신답게 17일 경주를 다녀온 데 이어 18일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를 방문하는 등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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