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비공식 일정]전통문화 체험 - 투자협상 ‘실속 행보’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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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7일 8개국 정상들이 부산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라주딘 푸트라 자말룰라일 말레이시아 총리,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16일 8개국 정상들이 도착한 데 이어 18일 4개국 정상이 합류한다. 부산=연합뉴스·AP 연합뉴스
18일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7일 8개국 정상들이 부산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라주딘 푸트라 자말룰라일 말레이시아 총리,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16일 8개국 정상들이 도착한 데 이어 18일 4개국 정상이 합류한다. 부산=연합뉴스·AP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각국 정상과 부인들은 2, 3일의 짧은 체류 기간에도 정상 간의 다자 및 양자 대화 등 공식 일정뿐 아니라 한국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며 ‘부산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정상들 ‘바쁘다 바빠’=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19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유엔군 묘지)을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안데스 고원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구두닦이 노릇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하루라도 성당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 부산에서도 성당에 가고 싶다고 요청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성당에 가는 일정이 마련됐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조깅광으로 호텔과 해운대 주변을 뛸 예정이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18일 부산 경성대를 방문해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오후 허 부산시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중국 기업의 부산 투자 및 관광 교류 확대 등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정상 부인들 ‘한국 문화 원더풀’=각국 정상의 부인들은 18일 범어사를 찾아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바라춤과 달마도 시연을 감상하는 공통 일정 이외에도 다양한 개별 ‘한국 체험’에 나선다.

교사 출신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17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한 영어마을을 방문해 학생들과 한국의 문화, 음식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수업 중이던 학생들에게서 “소주를 좋아하느냐”는 대담한(?) 질문부터 “한국어는 할 수 있나”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뭐냐” 등 각양각색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제(16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부시 대통령이 ‘우리, 코리안 바비큐(불고기) 먹는 거야?’라고 물었다”며 “불고기가 부시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전했다. 로라 여사는 18일에도 부산시내 한 도서관과 학교를 방문할 예정.

중국 후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는 18일 부산시내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한류(韓流) 팬이기도 한 류 여사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며 시내 관광을 요청했다는 후문.

페루 대통령 부인인 엘리아네 카르프 여사는 문화인류학자 출신답게 17일 경주를 다녀온 데 이어 18일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를 방문하는 등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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