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부 "폭력 행사하는 자들은 법대로 엄벌"

입력 2005-11-07 17:41수정 2009-10-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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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를 넘겨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인티파다(이슬람 저항세력의 무장봉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BBC방송은 6일 들불처럼 번지는 파리 소요 사태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소요지역 젊은이들의 공적(公敵)으로 떠오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은 사르코지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요가 폭력적으로 변함에 따라 '무관용 원칙에 따른 강력 대응'을 천명한 사르코지 장관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

둘째로는 소요를 일으키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외 언론이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프랑스의 이주민 통합 정책 실패를 집중 거론하고 있어 애초의 피해자는 자신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위대가 인터넷 블로그와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취하며 게릴라전을 펴듯 야간에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진압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날 최근의 소요 사태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와 사르코지 장관 등이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치안과 공공질서 회복에 역점을 두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법대로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11일째 지속된 소요 기간 동안 시라크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드빌팽 총리도 "무법지대가 한 곳이라도 생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일 TV에 출연해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장 프랑수아 코페 정부 대변인은 "정부의 대응은 '단호함'과 '정의'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저녁에도 낭트, 오를레앙 등 전국 각지에서 차량과 건물 방화가 잇따라 정부의 강력대응 방침을 무색케 했다. 이날은 특히 파리 남부 그리니에서 산탄총과 야구 방망이로 무장한 시위대의 공격에 경찰 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등 충돌 양상이 한층 과격해졌다. 경찰 2명은 각각 목과 다리에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과는 달리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해왔다"면서 "마치 경찰과의 충돌을 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화염병 공격을 당한 소방수 한 명과 화염에 휩싸인 버스에 타고 있던 한 장애여성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콜롱브에선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버스에 타고 있던 13개월 유아가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차량 700여 대가 불탔고 170여 명이 체포됐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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