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8년에 핵추진 항공모함 일본 배치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코멘트
미국은 2008년 사상 처음으로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일본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미 해군 당국이 27일 공식 발표했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9척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모 중 1척이 2008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의 재래식 항모 키티호크호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결정이 미국과 일본 정부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 전 세계에 배치된 오래된 항모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키티호크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수명 연장 수리를 거치면서 제1선에 배치돼 왔으나 2008년 미국 귀환과 동시에 공식 퇴역한다.

이에 대해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키티호크호의 후계 항모는 원자력항모로 한다는 게 미 해군의 기본 방침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핵 추진 항모는 재래식 항모보다 항속 능력이 뛰어나 전 지구적 규모의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 탑재 가능성도 크다.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들여오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표방해 왔으나 핵무기를 실은 미 함정이 일본에 기항한 사실이 퇴역 해군 장성 등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