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50도 두바이 사막에서 스키를…실내스키장 12월 개장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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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된 실내 스키장. 25일 터번을 쓰고 파카를 걸친 실내 스키장 관계자가 인공 강설로 만들어진 눈밭에서 눈 덩이를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12월 개관에 대비해 눈 깔기 작업이 한창이다. 두바이=AP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된 실내 스키장. 25일 터번을 쓰고 파카를 걸친 실내 스키장 관계자가 인공 강설로 만들어진 눈밭에서 눈 덩이를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12월 개관에 대비해 눈 깔기 작업이 한창이다. 두바이=AP 연합뉴스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에 눈이 내리고 터번을 쓴 아랍인들이 스키를 탄다?’

이런 일이 아랍에미리트의 7개 에미리트(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서 12월에 현실화된다. 중동 최초의 실내 스키장이 들어서는 것.

10억 달러(약 1조500억 원)를 들여 짓는 세계 최대의 쇼핑센터에 붙어 있는 이 스키장은 높이 62m, 길이 400m, 면적 3000m²로 실내 스키장으로는 세계 3위의 규모.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 5개를 갖추고 있다. 인공 슬로프 위에 50cm 두께로 깔린 눈은 6000t에 이른다. 천장에서는 제설기가 눈을 펑펑 쏟아낸다.

2시간 타는 데 27.2달러(약 2만8000원)∼35.4달러(약 3만7000원)를 받을 예정이며 한 번에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온도 유지. 실내는 영하 7도 안팎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온을 위해 특수 벽이 제작됐으며 안과 밖의 온도차가 60도나 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서서히 온도에 적응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진다.

이 스키장은 두바이의 실권자 셰이흐 모하메드 빈 라지드 알 마크톰 왕세자의 야심 찬 ‘두바이 드림’(2018년 완료) 중 하나. 연간 관광객 1억 명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앞으로 7년간 두바이 건설에만 520억 달러(약 54조4000억 원)가 투자된다. 그러다보니 두바이 곳곳에서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래사막 위에 골프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흙을 수입해 오고, 석유보다 비싼 담수가 매일 최고 1만 m³가 뿌려진다. 이런 골프장만 8개나 된다.

높이 800m 이상인 세계 최고 빌딩 ‘버즈 두바이’,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공상소설 같은 수심 20m의 해저호텔 ‘하이드로폴리스’도 두바이의 자랑거리다.

게다가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의 1.5배인 테마공원 ‘두바이랜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재현한 건축물들, 특이한 모양의 대형 인공군도 프로젝트도 건설 중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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