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늦춰질것” 환율 7일만에 하락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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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내정자가 앨런 그린스펀 현 의장에 비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촉발된 ‘버냉키 효과’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이 버냉키 의장 내정자를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둔 인물로 평가해 미국의 금리 인상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

국내에서 ‘버냉키 효과’는 외환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거래일 기준으로 7일 만에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한때 1053.3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전날 종가보다 3.1원 하락한 1055.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도 ‘버냉키 효과’로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오전 한때 전날보다 19.74포인트 오른 1,204.34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식을 사고팔려는 세력이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전날보다 3.32포인트 떨어진 1,181.28로 마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계속됐고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이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도 많았다”며 “국내 증시에도 버냉키 효과는 있었지만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국내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금리가 올랐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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