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수당 당수 유력 30代캐머런의원 11년전 블레어와 닮은꼴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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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에서 세대 교체 돌풍을 일으키며 유력한 당수 후보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39·사진) 의원은 11년 전 당시 노동당 토니 블레어(현 총리) 의원을 연상시킨다.

블레어 의원은 1994년 41세의 나이로 노동당 사상 최연소 당수가 됐다. 캐머런 의원이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데이비드 데이비스(56) 의원을 누른다면 그는 보수당 사상 1997년 36세로 당수가 된 윌리엄 헤이그에 이어 두 번째로 30대 당수가 된다.

캐머런 의원은 21일 당 하원의원 총회에서 198표 중 90표를 얻어 57표로 2위를 차지한 데이비스 의원에게 크게 앞섰다. 보수당 당수는 의원 총회를 통과한 1, 2위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겨뤄 최종 결정된다. 당수가 되면 2009년 총선의 총리 후보가 된다.

두 사람이 등장한 배경도 비슷하다.

블레어 의원이 등장하기 전 노동당은 1979년 마거릿 대처 의원이 이끄는 보수당에 패한 후 한번도 집권해 보지 못했다. 노동당은 오히려 좌파 노선을 강화해 제 발등을 찍었다.

반면 보수당은 1997년 정권을 내 준 이후 올해까지 연속 3차례나 총선에서 패배하는 참담한 경험을 했다. 캐머런 의원은 경선 캠페인에서 “보수당은 구식에다 감각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의원은 블레어 의원처럼 옥스퍼드대를 나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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