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한 한국 놀랍다…호주 차세대 정치지도자 訪韓

  • 입력 2005년 10월 2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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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호주의 30대 정치인들이 20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청계천문화관에서 옛날 더러웠던 청계천 사진을 봤는데 다시 태어난 청계천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호주의 30대 정치인들이 20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청계천문화관에서 옛날 더러웠던 청계천 사진을 봤는데 다시 태어난 청계천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지금 물이 흐르는 이곳이 예전엔 도로였다고요? 믿어지지 않네요.”

20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 근처 두물다리.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외국인들이 청계천 삼매경에 푹 빠졌다.

이들은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원장 양수길) 초청으로 차세대 정치지도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호주의 젊은 엘리트 정치인들. 방문단 대표인 게리 험프리스(47) 수도특별지역(ACT) 상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모두 30대로 주 하원의원과 보좌진이다. 18일 귀국해 9박 10일 일정으로 서울 외에도 경남 진해 통영시, 전남 광양시 등 한국 곳곳을 둘러볼 이들은 이날 오전 청계천 투어를 했다.

킴 베이커 호주정치인교류협회의 사무국장은 “청계천문화관에서 옛날 더러웠던 청계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봤는데 다시 태어난 청계천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다”며 “이런 대규모 공사를 성공시킨 한국의 저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들 9명 모두 한국 방문은 처음.

캔버라가 속한 ACT의 상원의원인 험프리스 의원은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덜 발전됐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특히 서울은 고도로 성장한 도시로 높은 빌딩 사이사이에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전통적 건물이 숨어 있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험프리스 의원은 수도 이전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수도 이전을 하려면 내부 합의가 중요합니다. 또 신(新) 수도가 옛 수도에 비해 매력이 훨씬 많아야 합니다. 가령 캔버라의 경우는 80년이라는 오랜 기간 정부 부처 이전과 함께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의 제반시설 건설을 완벽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가족과 캔버라에 살고 있지만 시드니와 멜버른과 비교했을 때 생활환경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아요.”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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