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테러… 한국인 6명 부상, 3곳서 연쇄폭발

  • 입력 2005년 10월 3일 02시 59분


코멘트
1일 저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당시의 현장이 생생한 비디오 화면으로 공개됐다. 화면은 여유 있는 식당 내부(사진 1), 폭발 장면(사진 2)과 함께 정전이 돼 캄캄한 실내(사진 3)를 담고 있다. 한 호주 관광객이 오후 7시 반 첫 폭발이 일어난 남부 도시 쿠타 상가의 라자 레스토랑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이 화면의 앞부분에는 배낭을 멘 인도네시아인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의 모습도 잡혀 있다고 한다.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1일 저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당시의 현장이 생생한 비디오 화면으로 공개됐다. 화면은 여유 있는 식당 내부(사진 1), 폭발 장면(사진 2)과 함께 정전이 돼 캄캄한 실내(사진 3)를 담고 있다. 한 호주 관광객이 오후 7시 반 첫 폭발이 일어난 남부 도시 쿠타 상가의 라자 레스토랑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이 화면의 앞부분에는 배낭을 멘 인도네시아인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의 모습도 잡혀 있다고 한다.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서 1일 저녁 3건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13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2일 현재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부상자는 6명이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 4명은 3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첫 폭발은 1일 오후 7시 반경 발리 남부 해안 도시 쿠타 해변의 3층짜리 라자 레스토랑에서 일어났다. 이어 10분, 11분 뒤 쿠타에서 남서쪽으로 32km 떨어진 짐바란 해변의 해산물 식당가 두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3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쿠타는 2002년 10월 12일 해변에 위치한 ‘사리 나이트클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0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곳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폭탄 테러”라며 범인 색출을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책임자인 안시야드 음바이 소장은 “범인 3명이 각기 폭탄조끼를 입고 식당으로 들어가 자폭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핵심 인물인 아자하리 하신과 누르딘 모하마드 톱 등 말레이시아인 2명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들은 사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당시 수배자 명단에 올랐던 인물이다.

한편 그동안 동남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해 온 JI가 다시 테러를 일삼은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에는 테러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라크 파병 국가란 이유로 알 카에다의 경고를 수차례 받은 한국에 대한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