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무장해제 완료…36년만에 평화오나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2분


피와 화약연기로 얼룩졌던 북아일랜드에 평화가 찾아오는가.

1969년 이래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영국에 대해 무장투쟁을 전개해 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마침내 총을 내려놓았다.

IRA의 무장해제 작업을 감독해 온 캐나다 출신의 퇴역장군 존 드 샤틀랭 씨는 26일 “IRA가 무장해제를 완료했으며 소총, 기관총, 박격포, 미사일은 영원히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무장해제 완료 선언은 IRA가 7월 28일 무장투쟁 포기를 전격 선언한 뒤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북아일랜드의 갈등을 평화로 진전시키는 중요한 단계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1916년 ‘부활절 봉기’로 불리는 대영 저항운동을 계기로 성립한 IRA는 1969년 이후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분리를 요구하며 북아일랜드 주둔 영국군 및 영국 본토에 대한 테러활동을 펼쳐 그동안 2900여 명이 희생됐다.

1998년 ‘굿프라이데이(성금요일) 협정’에서 북아일랜드의 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들이 선거를 통해 자치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IRA가 무장해제에 동의했으나 내부 노선투쟁에 따라 무장포기 번복과 재추진이 거듭돼 왔다.

앞으로 IRA는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을 통해 개신교계 주민과의 협상을 통한 자치정부 구성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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