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는 직접투자, 예일은 위탁관리…기금운용서도 맞수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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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치열한 기금운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금 투자에 소극적인 한국 대학과는 달리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공격적인 투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지난 10년간 올린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15.5%와 16.1%로 대형 기관의 펀드 수익률(10.1%)을 크게 앞질렀다고 미국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호(26일자)에서 보도했다.

두 대학은 미국 대학 가운데 1, 2위 기금 규모를 자랑한다. 하버드대는 226억 달러, 예일대는 127억 달러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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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학 기금의 핵심 투자전략은 투자 자산의 다양화. 주식 채권은 기본이고 부동산, 파생상품, 심지어 원목 투자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분산투자 전략 덕분에 두 대학은 2000∼2003년 미국 주가가 33% 이상 떨어졌을 때 오히려 20%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두 대학 기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관리 방식. 하버드대가 20여 명의 내부 소수정예 펀드매니저를 통해 직접 투자하는 반면 예일대는 100여 개의 외부 펀드회사에 기금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두 대학 기금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기금운용 담당자의 명성도 치솟고 있다.

지난 15년간 하버드대 기금 운용을 총괄해온 잭 메이어 하버드 매니지먼트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 회사를 세워 독립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스웬슨 예일대 최고투자담당자(CIO)도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가이드 책 ‘개인투자를 위한 기본원칙’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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