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배치 미군 2만명→2000명 대폭 축소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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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헌법안 국민투표(10월 15일)를 앞두고 미군 2만여 명을 이라크에 추가 배치하려던 계획이 미국 남부를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한 참사에 대응하는 병력의 필요성 때문에 대폭 축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사령관인 존 바인스 중장은 2일 화상기자회견을 갖고 “10월 15일 이라크 국민투표에 대비해 약 2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해 총 14만 명에 달하는 병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이라크에 2만 명을 추가 배치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크게 수정한 것.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까지도 “이라크 정치 일정을 감안해 일시적으로 미군 병력 규모를 16만 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은 13만8000명 수준.

이미 미국 내에선 미군이 너무 많은 지역에 분산 배치돼 있어 새로운 위협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대응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수없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카트리나 참사 이후 미군의 해외 배치 탓에 정부의 신속 대응에 차질을 빚었다는 비판론마저 일고 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대(對)테러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내에서 국민을 도와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 두 가지 임무를 해 낼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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